“회화 속 동물들”
Bambinart Gallery에서 네 명의 작가에 의한 그룹전 “회화 속 동물들”을 찾았다.
공통 소재인 “동물”이라는 주제 안에서, 각 작가가 저마다의 화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작은 갤러리라는 우리와도 같은 공간 속에서 각각이 자신의 영역을 주장하는 듯한 조용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상당히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판매완료’를 알리는 붉은 스티커가 이 다툼을 채점하는 한편으로,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동물들에게 가만히 시선을 쏟고 있었다.
이번에 Bambinart Gallery에서는 “회화 속 동물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룹쇼를 개최한다. 선사시대의 Lascaux와 Altamira 동굴 벽화에서 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회화의 역할이 변화하고 다양화되어 가는 가운데에도 “동물”은 회화 안에 계속해서 그려져 왔다. 예전에 그려진 동물들은 기도의 대상이었거나, 신화나 종교의 맥락을 배경으로 무언가를 상징하는 메타포로서 그려져 왔다. Leonardo da Vinci의 “Lady with an Ermine”에서는 절제의 상징이자 부정함을 꺼리는 고귀한 동물로서 흰담비가 그려졌고, Goya의 “The Dog”에서는 곤경에 처한 화가 자신의 고독감과 무력함의 상징으로 개가 그려졌다. 또한 일본에서도 다양한 동식물에 우의(寓意)를 담은 화조화(花鳥畫)를 비롯해 수많은 동물화가 그려져 왔다. 본 전시는, 오랫동안 계속해서 그려져 온 “동물”이라는 주제를, 제작 방향성과 기법이 서로 다른 현대 아티스트들에게 맡김으로써, 그 관계성으로부터 “현대”의 특질을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참여 작가 중 Ryu Kawada는 서양 회화의 표층을 현대에 놓아 다시 덧그리고 재구성함으로써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고, Kyohei Naito는 고전 회화에서 인용된 도상 위에 소박한 선묘를 짜 넣음으로써 생겨나는 리좀(rhizome)을 형성한다. Yui Hayashi는 주변의 모티프나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중심으로 습도와 체온이 느껴지는 광경을 그리고, Mamoru Hirata는 떠오르는 이미지와 그것을 발현시키기 위한 매체 사이의 밀고 당김 속에서 태어나는 회화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의 틀과 파악 방식이 변화하려 하는 현대에 있어서, 동물들과 회화의 관계 방식 또한 다음 차원의 축으로 이행해 갈 것이다. 회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회화 속 동물들 역시 우리와 함께 계속해서 존재하며 그 시대적 측면을 이야기해 나갈 것이다.
Mamoru Hirata




Kyohei Naito



Ryu Kaw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