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1 ART FAIR 2019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대학원 졸업 전시에서 처음 만난 뒤로 Ryo Kawada의 정물화에 매료되어,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확실한 기량을 지닌 우수한 젊은 화가 중 한 사람이라 확신해 온 필자로서는, 관람객들로 붐비는 3331 Art Fair에서 그가 어떤 작품을 보여 줄지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좋은 의미로 기대를 뒤집은 것이, 같은 모티프로 그려진 세 점의 정물화 《Vanitas (Magnoria)》, 《Vanitas (Magnoria2)》, 《Vanitas (Magnoria3)》이다.

Ryo Kawada는 인물화도 많이 그리는 작가이지만, 필자는 그의 정물화에 특히 매료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전시된 세 점의 작품에는 흥분이 상당했고, 상당한 시간 동안 계속 바라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실제로 육안으로 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도 있다.
각각이 서로 다른 작품으로 성립한다.
지지체부터 서로 다른 재료가 쓰여, 화면의 살결이 완전히 다르다.


Ryo Kawada 정물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공기감’이다.
정지된 풍경을 잘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자(필자)는 캔버스 안에서 사르르 꿈틀거리는 공기의 촉감을 감지할 수 있다. 캔버스의 프레임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까지 감지되는 듯한 작품이다.


무언가의 기척을 느끼는 듯한 그 공기감에, 오싹한 감각이 스며든다.
그렇다, “일렁이는 공기마저 그려 내는 화력(畵力)”이 여기에 있다.

“이곳은 어느 방이며, 이 방에는 누가 있는가?”
“왜 같은 구도, 같은 모티프를 세 점이나 그리는가?”
“크기와 지지체를 달리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나?”
“세 작품의 배열은 왜 이러한 위치 관계여야 하는가?”
…이러한 작품에 관한 궁금증과 관심을 Kawada 작가에게 직접 여쭙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빛과 그림자의 농담(濃淡)만이 아닌, 거기에 있는 무언가를 붙잡아 내는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작가다.